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투표에서 민주당의 당론과 다르게 반대표를 던지고 탈당한 뒤 공화당 입당을 선언한 제프 반 드루(뉴저지) 하원의원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공화·민주 양당 간 힘겨루기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탄핵안을 가결한 민주당이 상원에 소추안을 곧바로 넘기지 않자 공화당이 맹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소추안이 넘어오는 대로 수적 우위를 앞세워 탄핵안을 무력화한 뒤 대선에 집중하려 했지만 민주당이 소추안을 쥐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소추안 제출을 미룬 채 ‘여건’이 무르익을 때까지 탄핵심판에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들을 지명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또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탄핵심판에 집중하기 위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2020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소추안 가결 이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찬성 42%)한다고 답하는 등 불리한 여론도 민주당이 쉽게 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신의 탄핵 사기극을 너무 무기력하게 느낀 나머지 상원으로 소추안을 보내기가 두려운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당론과 달리 반대표를 던진 제프 반 드루(뉴저지) 하원의원의 공화당 입당을 선언하는 행사를 백악관에서 열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팻 시펄론 법률고문이 상원 탄핵심판 과정에서 그를 대표하는 주 변호인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본격적인 방어 채비에 들어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