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통신산업분야 최대 이슈는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상용화였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세계 첫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은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이룬 성과였다. 특히 미국과의 경쟁은 아슬아슬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당초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에 5G서비스를 자국 내 일부 지역서 개시한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그러나 4월 3일 무렵 버라이즌이 일정을 앞당겨 당일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3대 이통사,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한국 시간 기준으로 3일 밤 11시에 선제적으로 5G 서비스 개시 밑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선수를 치려던 버라이즌은 도리어 한국에 최초 타이틀을 빼앗겼고, 2시간 뒤에 자국 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연말까지 국내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볼 정도로 빠르게 증가해 바야흐로 ‘5G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주도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69% 증가한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4분기말 누적 투자규모만 5조4,6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대규모 투자의 과실은 장비·부품업계의 즉각적인 성과로 돌아갔다. KT(030200)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에 다가갈 수록 네트워크 안정화와 5G 킬러서비스 확충, ARPU 상승폭이 커지며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