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그룹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해외 기업 등에 대한 해킹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APT32가 최근 2년간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션 로투스’, ‘오션 버펄로’로도 알려진 APT32는 자동차 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해 가짜 도메인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도요타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베트남과 태국에서 자회사를 통한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APT32가 배후라고 밝혔다.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정부 및 반체제 인사 등도 해킹의 표적이 됐다는 게 보안업체들의 지적이다. 2012년부터 APT32를 추적해온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APT32가 최소 3년간 외국 정부와 언론인, 반체제 인사, 해외 기업 등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정치와 관련한 활동을 펼치는 인사에게 페이스북 계정으로 바이러스를 심은 사진 파일을 보내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과거 베트남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이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