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황룡강 장록습지. /사진제공=환경부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심에 자리 잡은 황룡강 장록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광주시에서 최근 지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보호지역 지정’ 찬성 85.8%, 반대 14.2%로 나타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호남대 정문부터 영산강 합류부까지 약 8㎞ 구간을 아우른다. 광주시가 2017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에 의뢰해 열 달 동안 조사한 결과 도심지 습지로는 드물게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부딪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이 유보됐다.
환경부는 갈등조정팀을 통해 올 1월 주민 대상 토론회·간담회를 열고 5월부터 주민 대표와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등 16명이 참여한 실무위원회를 꾸렸다. 실무위는 동별 주민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고 여론조사를 통해 격차가 6.2%포인트 이상 나면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광주시는 광산구로부터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를 받아 환경부에 지정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장록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선 도심 내 위치한 첫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 지원을 받아 훼손 지역 복원이 이뤄지고 체계적 관리를 받게 된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