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캣츠’(감독 톰 후퍼) 내한기자회견이 열렸다. 톰 후퍼 감독과 가수 옥주현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캣츠’는 동명의 뮤지컬이자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온 명작 ‘캣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T.S 엘리엇이 남긴 유일한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원작 아래 탄생했다. ‘레미제라블’로 뮤지컬 영화계에 새로운 신화를 탄생시킨 톰 후퍼 감독이 나서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1980년대 초연으로 전세계에 공개된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는 고양이들 중 원로 고양이인 ‘듀터러노미’가 매년 한 마리, ‘헤비사이드 레이어(Heaviside Layer)’로 올라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고양이를 선택하는 ‘젤리클 볼’이 열리는 밤을 배경으로 한다.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로드웨이에서 유년 시절 무대에서 본 뮤지컬 ‘캣츠’의 놀라움과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톰 후퍼 감독은 “원작 뮤지컬에 충실하려고 했다. 8살 당시 뮤지컬을 봤는데 너무나 매료되어서 공연 후 카세트를 사서 차에 탈 때마다 들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세대들에게 다시 시네마로서 ‘캣츠’를 소개해주고 싶었다”라고 뮤지컬 영화를 만든 이유를 전했다.
‘레미제라블’과 달리 ‘캣츠’는 스토리라인을 강화시키는 부분이 감독에게도 도전으로 다가왔다. 감독은 “영화답게 만들기 위해 퍼포먼스의 강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뛰어난 배우들의 노래, 안무, 코미디적인 요소 등을 살려내고 엮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어떻게 보면 런던에 바치는 연애편지 같다. 제가 나고 자랐기에 아름다운 곳들을 비주얼적으로 구현해내려고 했다”고 핵심 포인트를 전했다.
‘캣츠’의 핵심에는 포용과 공동체, 그리고 용서와 구원이라는 보편적 스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감독은 “레미제라블과 ‘캣츠’의 공통적인 주제는 용서와 관용, 친절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은 특히 톰 후퍼 감독이 먼저 한국에 가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성사된 깜짝 방문으로 한국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입증했다.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 당시 휴 잭맨이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저 역시 한국에 방문해서 기쁘다. 관객들이 ‘레미제라블’에 보여준 사랑과 관대함에 놀랐다. ”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은 ‘캣츠’를 한마디로 “런던에서 벌어지는 누군가의 성장 스토리이다”고 표현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극을 이끄는 ‘빅토리아’ 역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세계적인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발레와 뮤지컬이 만난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톰 후퍼 감독은 “영화는 사람에게 버려진 어린 고양이인 빅토리아의 성장 스토리다. 빅토리아의 입장으로 따라가면 이해가 잘 될 것”이라고 중점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빅토리아는 식탐고양이든, 바람둥이 고양이든 다양한 성향의 고양이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톰 후퍼 감독은 옥주현의 ‘메모리’ 커버송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 영혼을 담은 공연이었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목소리였다”고 평한 뒤, “전세계 유일하게 공식 커버를 허락했는데 그게 옥주현인 이유도 여러분이 아실 것이다.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고 대단한 공연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옥주현은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을 인상깊게 봤다면서 “나는 뮤지컬을 하고 있다. 뮤지컬은 한번뿐인 시간을 달려갈 때 공간에 있는 사람과 호흡하는 생생함이 있다. 그걸 필름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에 유일하게 답해준 분이 감독님이다”라며 존경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톰 후퍼 감독은 “‘캣츠’에는 ‘레미제라블’에서 보여준 것처럼 뛰어난 음악적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관객들이 마법과 같은 여정에 함께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영화 ‘캣츠’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