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사진) 현대일렉트릭(267260) 사장이 24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회사의 변화와 웅비를 위해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그는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올해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임하고자 했으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역할이 중요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왔다”고 했다.
정 사장은 “이제 다소 자구책이 수립됐다고 생각해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변화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출발선이 되도록 협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현대일렉트릭 구원 투수로 지난해 8월 영입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4분기(1~9월) 누적 영업손실 1,16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주력제품인 전력기기는 미국의 반덤핑 고관세 부과와 중동 시장 회복 지연, 동남아 등 신흥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수주가 급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희망퇴직,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고 이른 시일 내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