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신제품의 출격 채비를 마쳤다.
65·77인치 크기의 대형 제품으로 인공지능(AI)과 화질·음질 등을 개선해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TV 전문가로 꼽히는 권봉석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LG전자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내년 프리미엄 올레드 TV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 △OLED65BXGNA △OLED65BXGNA △OLED65CXGNA △OLED77CXKNA △OLED65GXKNA 등 내년 출시될 올레드 TV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전자기기 제품은 출시 전 전파 간섭 등에 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제품 출시 시기 등은 각 회사의 경영전략에 따라 결정된다.
LG전자가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65인치 4개와 77인치 1개다. 다만 8K(7,680×4,320)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전제품 대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능을 강화했으며 화질과 소리 등도 한층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내년 3월 신제품들을 일제히 공개한 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내년 올레드 TV 시장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광저우 공장에서 OLED 대형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1년간 LCD와 OLED 가격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OLED 시장 확대가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2월께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한 후 9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LCD와 OLED의 가격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기반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향후 6년간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OLED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8K용 올레드 TV와 LCD TV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의 ‘8K UHD’ 인증을 받은 8K TV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리얼 8K’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