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오른쪽) 앨리스이브 대표와 이선희 이사. /사진제공=앨리스이브
“중학생 때부터 코스튬에 빠져 있었습니다. 코스튬을 만드는 것이 너무 좋아 결국 사업화까지 왔습니다”
25일 만난 이현주(사진 오른쪽) 앨리스이브 대표는 “이른바 ‘덕질’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국내 주요 코스튬 제작 기업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열정을 갖고 시작한 취미가 직업이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학생 때 코믹월드에 갔는데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너무 근사해 보였다”며 “1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코스프레 옷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대학에선 경영학과 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코스프레에 대한 관심을 멈출 수 없었다. 의류 관련 서적을 뒤지고 패션 명문 파슨스 스쿨 출신 디자이너도 어렵게 수소문해 복잡한 디자인을 가진 코스튬의 기본기를 익혔다. 그렇게 하고 싶은 코스튬에 몰입하다 보니 1년 간 만든 코스튬이 300벌이나 됐다.
그때까지도 취미였다. 의상에 관심이 많다 보니 중견 무역회사에 취업했다. 맡은 일은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코스튬에 대한 관심은 이때쯤 취미에서 본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간 중학교 시절부터 무역회사까지 모든 경험을 사업에 대한 자산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무역회사 다닐 때 만났던 중국 공장과 접촉해 경험을 살려 적정한 단가와 납품 시기까지 잘 맞출 수 있었다”며 “이제는 신뢰가 생겨 주문을 할 때 입금을 하지 않아도 물건을 보내주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앨리스이브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가격대는 3만~15만원인데, 특히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입은 벨벳으로 만든 코트는 10만원 수준. 겨울 코트가 저렴해도 대부분 2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특히 국내도 코스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희(왼쪽) 이사는 “올해 할로윈 당시에 준비한 물량이 3일 만에 품절 돼 더 이상 판매할 수가 없었을 정도”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화 등과 같은 이벤트 등 행사,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관련 코스튬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앨리스이브도 2016년부터 연 평균 20%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튬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일본 진출도 카페24의 일본몰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