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사로잡은 스타트업 '리베스트'

플렉시블 배터리 기술보유 강점
HGI·산은 등서 50억원 투자 유치

정경선 HG이니셔티브 대표/사진제공=HGI

리베스트의 플랙서블 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시겟줄./사진제공=리베스트

소셜벤처 등에 집중투자해 온 ‘현대가 3세’ 정경선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대표가 초경량 플랙서블 배터리 제조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플랙서블 배터리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리베스트가 최근 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여기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 대표가 이끄는 HGI를 비롯해 에쓰오일·포스코기술투자·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도 초기 단계의 통상적 수준(10억~40억원대)보다 큰 편이다.

특히 HGI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혁신을 넘어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기를 만들고 싶다’는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의 비전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리베스트는 현재 매출 대부분이 스마트 워치의 시곗줄 형태 배터리에서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수나 의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런 점이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보현 HGI 이사는 “그간 소셜벤처 등에 집중투자해 왔는데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취약계층이 저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끔 하겠다는 리베스트의 목표가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리베스트는 지난달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19’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 등이 이 회사 기술력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리베스트의 투자 유치 소식에 축하를 보내며 “(컴업 2019는) 중기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사례”라고 자평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