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00h./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의 힘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대대적인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렉서스는 올해도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1,401대를 판매해 일찌감치 1만 대를 넘겼다. 물론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며 ‘벌어 놓은’ 판매량이 힘이 되긴 했지만 렉서스는 혼다, 닛산 등 다른 브랜드 보다 불매 운동 타격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렉서스 브랜드의 힘이라고 진단한다. 렉서스가 독일 3사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다른 대체 불가능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정숙한 렉서스의 고급스런 이미지가 불매 운동을 파고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좀 더 현실적인 부분에서도 렉서스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사실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럽산 디젤차보다 하이브리드 제품 라인업이 강한 렉서스의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됐다. 특히 렉서스의 간판 모델인 ‘ES300h’는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1월까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6,83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지난해 7,805대) 렉서스의 판매를 견인했다. 국내 시장에서 ES300h를 대체할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세단이 없다는 점도 이 차량이 판매량을 지키는 데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렉서스의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50h’는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더 늘어다. 지난해에는 1~11월 1,09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135대를 팔았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디젤 연료 SUV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SUV라는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렉서스의 판매량은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대중 브랜드와는 다르게 불매 운동 여파가 거셌던 올해도 버텨낸 힘이 내년에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렉서스는 다른 일본 브랜드들과 달리 경쟁적인 ‘파격 할인’ 공세를 펼치지 않고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내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여준 저력을 감안할 때 렉서스 브랜드의 힘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