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황경민(오른쪽) 브이픽스메디칼 대표가 박영선(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암 수술 중 실시간으로 조직검사가 가능한 초소형 레이저 현미경입니다. 그래서 환자의 마취시간은 물론 수술시간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는 25일 회사가 개발한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을 차분히 설명했다. 이 현미경은 현재 40분 이상이 걸리는 동결조직검사의 시간을 수십 초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조직검사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환자의 종양을 절제한 뒤 절단면을 검사해야 한다. 이는 환자의 마취·수술시간을 늘리고 연쇄적으로 의료비 상승도 유인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브이픽스메디칼이 개발한 현미경은 동결조직검사 없이 생체 내 암세포의 실시간 관찰이 가능하다. 황 대표는 “이미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다”며 “내년 2~3월 제품을 출시해 조직검사를 담당하는 병원 내 병리과에 먼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간 임상과 인허가를 거친 뒤에는 수술실에서도 우리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동결조직검사 시장은 연간 2조8,000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우수성을 인정받아 브이픽스메디칼은 지난 1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개최한 ‘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0년부터 매년 열리는 여성창업경진대회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 아이템을 보유한 여성 (예비)창업자를 포상·격려하는 행사다.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헬스 등에서 1,147팀이 참여했다. 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30팀이 수상했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브이픽스메디칼은 기술적 전문성에 제품의 시장성과 글로벌 확장성도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