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계가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을 가리키는 슈퍼새터데이의 소매업체 매출액이 344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중 최대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의 74억달러, 온라인쇼핑을 많이 하는 사이버먼데이(12월2일)의 94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이날 쇼핑에 나선 사람 수가 1억4,780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웬만한 미국 국민은 쇼핑을 즐긴 셈이다. 미국증시는 최장기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는 끝없이 오르는데 과열 우려는 찾아보기 힘들며 추가 상승 기대감만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소비가 활황을 보이고 증시가 불타오르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한 감세와 규제 완화가 있다. 이 덕에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맘껏 벌이고 그로 인해 많은 이익을 냈다. 기업은 새 사업을 위해 직원을 뽑고 임금을 올렸다. 소비자는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니 돈을 많이 벌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로 연결됐다. 기업 이익이 증가한 결과가 증시 랠리요 소비자가 돈을 많이 번 결과가 소비 증가다.
미국은 소비 증가가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증시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기업 감세는커녕 증세를 고집하는데다 규제 완화 대신 강화를 외치고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거나 새 사업을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니 새 일자리가 생길 턱이 없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낯선 정책에 맞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다 보니 기업은 비용부담 때문에 기존에 있던 일자리도 없애면서 소비자의 임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효과를 냈다. 소비자가 돈이 없다 보니 소비를 못하고 이는 기업 실적 위축으로 이어져 다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이라는 악순환만 거듭해왔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건가. 언제까지 기업을 움츠러들게 하고 소비자의 지갑을 가볍게 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