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스포츠 드라마의 편견을 깨부순 ‘인생작’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제작 길픽쳐스)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우며 신선함을 안긴 ‘스토브리그’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1위 수성은 물론, 2049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의 편견을 없앴다는 평을 들으며 야구팬들과 드라마 팬 모두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장악한 파괴력으로 ‘야구 대통합’을 이룬 ‘스토브리그’가 ‘인생 드라마’로 불리는 ‘인기 비결 4’를 분석해봤다.
#나노 디테일 - “우리 팀 이야기 아냐?” 첫 방부터 야구 갤러리 들썩인 송곳 표현
‘스토브리그’는 제작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야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1회부터 야구팬들은 ‘스토브리그’를 보는 내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대입하며 “우리 팀 이야기다”라는 말로 격한 공감을 드러냈던 터. 이로 인해 방송 중에 나온 드림즈 시즌 마지막 경기 중의 실책들과 락커룸에 있던 문구들, 순식간에 지나가는 대본 자문까지 이슈가 되며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더욱이 지난 2회에서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11년째 4번 타자인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펼친 정교한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본 야구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작진 야.알.못 이라고 했던 것 취소다”라고 격한 반응을 보인 야구팬들은 너무도 명쾌하고 정확한 지적, 야구를 철저하게 준비한 대본에 감동 어린 찬사를 보내며 열광했다.
#강렬한 영상 - “155km/h 괴물 투구의 짜릿함을 그대로” 강력 임팩트에 환호
‘스토브리그’에 푹 빠진 팬들이 뽑은 또 다른 ‘입덕 포인트’는 실제 핵 직구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하고 강렬한 영상이다. 극중 임동규와 바이킹스 강두기(하도권)를 맞바꾸는 ‘빅 트레이드’를 성공시킨 백승수가 용병 영입을 위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괴물 투수 마일스의 저력을 확인하는 장면. ‘155km/h’라는 엄청난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스피드의 강약조절로 공이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장면이 연출됐고, 환호하는 마일스 뒤로 ‘155km/h’의 거대 자막이 쿵 하고 떨어지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연출 미쳤다!” “같이 소리 질렀다!”라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빠른 전개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이다!” 2회 안에 사건 해결! 쾌속 질주!
‘야구’에 종사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지만 ‘야.알.못’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스토브리그’의 매력 포인트이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거침없이 할 말 다 하는 ‘팩트 폭격기’ 백단장이 ‘핵 돌풍’을 일으키며 드림즈의 병폐들을 깨부수는 ‘사이다 행보’가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는 것. 특히 매 사건이 2회 안에 해결되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시간순삭의 정석”, “일일드라마로 했으면 좋겠다” 등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입체적인 캐릭터 - “선악 모호 캐릭터” 떡밥 투척으로 궁예 재미 배가
‘돌직구 오피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운 ‘스토브리그’는 캐릭터들의 성향 또한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면을 부각,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이게 했다. 백승수는 병폐들을 단칼에 자르며 히어로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드림즈 해체를 바라며 이력대로만 해달라는 권경민(오정세) 앞에서는 “네 알겠습니다”라며 피식 웃는 오묘한 모습을 보였다. 또 드림즈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직진만 하던 이세영은 객관적 시선을 갖추기 시작했고, 낙하산이라고 자신을 낮추던 한재희는 숨겨진 열정을 뽐내며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마냥 사람 좋아 보이던 고세혁(이준혁)과 열정파 아웃사이더였던 양원섭(윤병희)의 반전은 유튜브 인기섹션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캐릭터들을 향한 결말 예측은 물론 떡밥들을 추적하며 분석하는 등 더욱더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
제작진 측은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잘 알아도, 잘 몰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라는 말과 함께 “야구 그라운드 뒤편,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는 2019년 연말과 2020년 새해에도 계속된다.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SBS ‘스토브리그’ 5회는 오는 27일(오늘) 밤 10시, 6회는 SBS 연예대상 생방송으로 결방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