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글로벌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재편하다

[서울경제-교보문고 선정 '2019 올해의 책']
경제경영-포노 사피엔스...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새로운 부의 창출, 새로운 행동의 표준, 새로운 마케팅의 중심, 이미 세상은 그들에게 전복당하고 있다.’

태초에 하느님이 호모 사피엔스를 창조했다면 스티브 잡스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를 창조해냈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류를 지칭하는 포노 사피엔스는 불과 10년 사이에 엄청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촉발했다. 전에 없던 첨단기술의 등극과 더불어 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전 세계 비즈니스 질서와 자본의 무게가 재편되고 있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의 책 ‘포노 사피엔스’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풀어냈다. 저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를 불신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실제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6억명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포노 사피엔스 문명과 함께 움직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인류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0년간 지상파 TV와 신문 광고수익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검색 포털과 유튜브 점유비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가 차지하는 업무비중이 80%를 넘어섰고(2018년 기준), 유통에서도 대형마트 매출은 줄어든 대신 온라인 판매는 급증세를 이어간다. 변화의 중심에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자리한다.

이들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스마트폰 관련 기업을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았지만,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반하는 기업들은 소리 소문 없이 쇠락하고 있다. 책은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을 이해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출간 초기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아 포노 사피엔스 세대의 영향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용어는 2015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쓰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이 책을 통해 포노 사피엔스 개념이 전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보문고는 “저자의 첫 저서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충실하고 정확한 미래 예측이 돋보이는 책”이라며 “올 상반기 기업인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국내 서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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