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해군은 27일 오전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했다”며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해군 주관으로 시행하는 연례적인 합동훈련이며, 현지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지휘소 훈련으로 대체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작년까지 독도방어훈련으로 진행했지만, 올해 8월 첫 번째 훈련부터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 훈련으로 바꿨다.
해군은 동해 기상이 좋지 않아 함정 등이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시뮬레이션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동해 남부 북쪽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동해 먼바다에는 2.0∼6.0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지난 훈련과 비교하면 실기동이 없고 훈련 일수가 이틀에서 하루로 줄었다. 관계 개선 국면에 접어든 한일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첫 번째 훈련 때는 해군과 해경 함정 10여척과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를 포함해 10대가 투입됐다.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 병력 등이 참가했다.
1986년부터 상, 하반기로 나뉘어 연례적으로 실시돼온 독도방어훈련에는 통상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해왔다. 군은 올해 첫 번째 훈련을 6월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두 달가량 미뤄오다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만인 8월 25일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하고, 일본과 대화에 나선 상황에서 진행된 독도방어훈련에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휘소 훈련으로 진행됐으나 일본이 독도방어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이번 훈련에 대해서도 일본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8월 훈련 때 일본은 강하게 반발하며 중지를 요구했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