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반도체株 상승세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12월 내내 외국인들이 반도체 관련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B하이텍’의 경우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6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솔브레인(036830)’은 지난 12월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12월 내내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은 이 기간 반도체 종목에 대한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주요 종목의 주가는 12월 내내 상승 흐름을 보였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경우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무려 40.26% 주가가 급등했고, 솔브레인 역시 19.17% 상승했다. 이 두 종목을 제외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SK하이닉스 17.76% △이오테크닉스(039030) 10.24% △에스앤에스텍(101490) 37.64% △동진쎄미켐 11.76% △주성엔지니어링(036930) 21.08% △원익QnC(074600) 25.2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20.53%) 역시 20.60%에 달했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사자’ 행렬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에는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이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증권사들은 최근 솔브레인·SK하이닉스·원익IPS(24081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는데, 목표가 상향 당시 공통적으로 업황 회복에 따른 공장 가동률 증가와 반도체(DRAM) 가격 상승 등을 거론했다.
최근 증권사의 리포트를 종합하면, 반도체 종목의 긍정적인 흐름은 내년 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2년간 반도체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7.0%와 34.2%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1월 주식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실적 개선 기대와 경기 저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업황을 분석한 바 있다. 그는 “반도체 등 IT 섹터와 함께 에너지·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비중확대 전략이 1월에는 유효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가격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아직 추세는 살아있고 반도체 섹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며 “순수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3사의 지난주(12월16일~12월20일) 주가 상승률이 평균 9.4%에 달할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을 520조원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220조원이 반도체”라며 “외국인은 미국 성장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때 한국 반도체 비중을 늘리는 현상을 보여왔는데, 과거와 유사한 매매행태가 반복되고 있어 향후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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