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신임 현대로템 사장.
최병철 신임 현대차증권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로템 등 계열사 대표에 ‘재무통’을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시 임원인사를 27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사업전략을 반영한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인사도 연중 실행해온 수시 인사의 일환이다.
이용배(58) 현대차증권 사장이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재무 전문가인 이 사장은 그동안 현대위아 재경 담당, 현대차증권 사장을 맡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앞으로는 낮은 수익성에 허덕이는 현대로템의 경영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1,3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로템에서는 최근 우유철 전 부회장에 이어 이건용 대표(부사장)도 물러나게 됐다.
최병철(61) 현대차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최 사장 역시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인사로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의 적임자로 꼽힌다.
양희원(56)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체설계 분야 전문가로 주요 전략 차종의 설계를 주도하며 현대·기아차의 설계 역량을 높였다는 평가다. 양 부사장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편의·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40대 초·중반 우수 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했다.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설계실장 전순일(45) 책임연구원,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권해영(44) 책임연구원,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이동건(42) 책임연구원, CorpDev팀장 오재창(41)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의 경영전략팀장 김태언(45) 책임매니저도 상무로 승진 발탁됐다. 여성 임원도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제네시스고객경험실장 이인아(46) 책임매니저, 현대차 지역전략팀장 이형아(49) 책임매니저,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실장 송미영(43) 책임매니저가 상무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미래 핵심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위원 2명도 새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의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R&D) 최고 전문가를 지정해 관리 업무에 대한 부담 없이 연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신임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 성대운 연구위원, 한용하 연구위원이다. 성 연구위원은 신차의 내구 품질에 집중하고 한 연구위원은 데이터 기반 성능설계, 성능예측 효율화 등 선행 단계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차원의 사업체계 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업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인사”라며 “미래 혁신기술과 신사업 경쟁력을 높여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