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서비스 업…경영정상화로 '飛上 채비'

■아시아나 31년만에 새둥지
부채비율 660%서 277%로
신형 비행기 40대 도입 예정
범현대가 사업제휴 시너지도 기대


아시아나IDT(267850) 등 자회사의 보유를 위해서는 나머지 지분을 추가적으로 인수하거나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형 비행기도 들여올 계획

HDC그룹은 인수 후 통합(PMI)작업을 위해 회계법인·로펌 등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컨설팅에 들어갔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5년 동안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버리고 에어버스 A350 20대와 A321-네오 등 새 비행기를 40대 이상 들여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12.18년인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을 낮추며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도 급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날개’ 마크를 대신할 새로운 마크도 제작 중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최종 계약 마무리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새 브랜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사명도 앞에 ‘HDC’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달 기내식 우유 공급업체를 매일우유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박 전 오너 일가와 맺어온 납품 계약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경영진 체제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임기(2022년 9월)가 2년 9개월 정도 남았지만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한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진을 물갈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범(凡)현대가 시너지 효과 기대

최근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현대중공업그룹·현대그룹·현대백화점그룹 등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사업전략과 제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정 회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몽진 KCC그룹 회장 등은 일부 자금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범현대가 기업들이 물류를 기존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할 경우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화물운송에서 대한항공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미래에셋그룹이 준비 중인 항공기 리스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해외 리스사와 항공기 82대에 대한 계약으로 연간 5,5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항공기 리스사를 이용하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로 HDC그룹은 재계순위가 17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를 유지하는 대신 기업이미지(CI) 등은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룹 간 유대관계를 위해 ‘HDC’ 사명이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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