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라인에서도 파세요”…중기부, 소상공인 2.5조 지원

내년 지원사업 확정…온라인化 방점
소상공인 퍼주기서 체질 개선으로
실패딛고 재기돕는 ‘안전판’ 사업도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지난 9월 대전 중리시장에서 한 상인과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지난 9월19~20일 신중부시장에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앞유리가 트인 이동형 스튜디오 부스가 설치됐고, 구독자 111만명의 유명 유튜버 ‘소프’가 등장했다. 소프가 소상공인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중소벤처기업부의 ‘가치삽시다TV’로 생중계됐다.

중기부가 이처럼 내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온라인 판로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중기부는 내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올해 대비 4,113억원 증액한 2조4,956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내년 지원금액 규모는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설기반 개선, 대출처럼 소위 퍼주기 지원에 주력해왔던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 체질개선으로 무게가 이동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혁신형 소상공인과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소공인을 위한 자금이 1,700억원 배정됐다. 소상공인 판로개척 지원은 온라인 시장 진출사업으로 변경되며 관련 예산은 올해 80억원에서 내년 313억원으로 급증했다. 중기부는 TV홈쇼핑과 T커머스에 입점하도록 돕는 업체 수를 올해 150곳에서 내년 300곳으로 늘린다. V커머스에는 올해 대비 10배 늘어난 2,000곳 입점을 목표로 세웠다. 상품화 지원 대상업체도 올해 30곳에서 내년 300곳, 관련 교육생도 올해 1,000명에서 내년 5,000명으로 확대한다.

스마트상점도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내년 33억원을 들여 150개 업체가 혁신형 기술을 도입하도록 돕고, 1,050곳에 스마트상점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유통환경 변화와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안전판 사업도 확정됐다. 중기부는 폐업 예정 소상공인을 위한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345억원을 쓰고 ‘재창업패키지 사업’에 75억원을 배정했다. 1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과 폐업 후 생계마련 수단인 노란우산공제 가입의 확대를 유도한다. 김형영 소상공인정책관은 “1인 가구 증가, 온라인·모바일 소비 확대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이 대응력을 기르도록 지원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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