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최근 1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매출이나 재고관리, 단골분석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작년에만 35만여명의 자영업자가 캐시노트의 고객이 됐다. 영세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자영업이 스타트업과 만나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 경영’에 눈을 뜨고 있다는 관측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최근 이례적으로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2017년 캐시노트를 통해 중소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캐시노트는 매출 관리뿐 아니라 단골 분석, 배달매출 관리, 알바생 관리, 세금신고, 식자재 구매, 마케팅 등을 일괄 서비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드 매출을 토대로 단골고객이 얼마나 꾸준히 이용하는지, 신규 고객들은 어느 시점에 유입되는지 등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경영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처럼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도 체계적인 ‘경영관리’가 가능해 진 것이다. 전국 카드가맹점 160만여개 중 30% 가량인 50만여개가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신규 고객이 된 자영업자가 35만개에 달할 정도로 최근 들어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관리 매출만 150조원이다. 일부서는 캐시노트에 누적되는 전국 자영업자 매출 등의 빅데이터만 따져도 활용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한국신용데이터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작년 중순 2,000억원이던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불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는 “데이터 비즈니스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올해는 자영업자 100만명 유치 등을 통해 자영업 데이터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