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이 5,424.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인 2018년 대비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 2016년 직전 연도보다 5.9% 감소한 뒤 이듬해인 2017년 15.8%, 지난해 5.5% 연속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시 역성장에 빠졌다.
감소 폭으로 치면 지난 2009년 -13.9%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 감소를 나타낸 것이다.
수출액 증감 추이(단위: 억달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국면,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업황이 부진한 것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는 2018년보다 수출이 25.9%나 감소했다. D램과 낸드 등 한국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가 하락하고,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글로벌 IT 기업 데이터센터가 수요를 크게 줄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국내 기업의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힘 입어 2018년 1.9% 감소에서 지난해 5.3%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신남방 국가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산업부 측은 “신북방 역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57.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 거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수출 감소 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점차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1·4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