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제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동향은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뉴로바이오젠과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은 것이다. KIST는 지난해 12월30일 맺은 협약에 따라 척수 손상과 뇌졸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뉴로바이오젠에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은 KIST의 박기덕 박사팀이 개발한 신경전달물질 GABA(가바)를 활용하는 것이다. KIST 측은 하윤 연세대 의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GABA 과생성 억제에 따른 척수 손상 회복효능과 치료 기전을 검증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풍제약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SP-8203’을 팜나비사업의 제품화 내비게이터 지정폼목으로 선정했다. 팜나비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SP-8203을 활용한 치료제 상품화 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풍제약은 현재 해당 신약의 후기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뇌졸중 치료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김옥준 차의과학대 교수는 지난해 10월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신경과학회에서 차바이오텍의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 ‘코드스템-ST’가 염증 반응을 억제해 뇌졸중을 치료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 ‘DWP700’의 임상1상 시험을 올해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뇌졸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허가받은 치료제는 뇌혈관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인 액티라제가 유일해 후속으로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간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등이 다소 앞서가는 흐름이었지만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 과정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어 기술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