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남녀에 바르니 16주부터 모발수 증가"

바이오니아, 기능성화장품 품목허가신청
자체개발한 모근세포 자살억제물질 함유
'코스메르나' 인체적용시험서 효과 확인

바이오니아(064550)는 자체 개발한 탈모 완화 물질을 포함한 ‘기능성화장품 조성물’이 안드로겐성 탈모증(유전적탈모)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 모발 수 증가 효과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조성물 ‘코스메르나’(COSMERNA)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화장품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코스메르나에는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모근세포 자살억제 물질’과 기존의 탈모완화 기능성화장품 원료인 비오틴·판테놀, 피부자극을 줄여주는 물질 등이 들어 있다.

대머리로 불리는 남성형 탈모증(왼쪽)과 중심부 머리숱이 적어지는 여성형 탈모증(오른쪽)의 전형적인 모습.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인체적용시험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으로 진단된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됐다. 서원대 글로벌피부임상센터와 박병철 단국대 피부과 교수가 진행했는데 탈모 부위 1㎠의 모발을 깎아낸 뒤 주 3회 코스메르나 또는 비오틴·판테놀을 바르고 일정 기간 간격으로 이 부위를 근접촬영해 모발 수를 세서 효과를 비교했다.


코스메르나를 바른 시험군(24명)의 평균 모발수는 바르기 전 평균 147개에서 16주차 149개, 24주차 150개로 늘어났다. 반면 비오틴·판테놀만 바른 대조군(22명)의 모발 수는 같은 기간 139개에서 138개, 137개로 줄었다.

시험군은 코스메르나의 효능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전체적으로 모발이 풍성해짐’ ‘탈모 부위가 풍성해짐’ ‘탈락 모발 수 감소’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코스메르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탈모인은 유전적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많거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 유발 물질로 알려진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돼 탈모가 발생한 경우다.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어 모근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TGF-베타, BMP, DKK-1)을 많이 만들어내 모근세포 수가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는 탈모가 진행된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물질에는 DHT가 달라붙을 안드로겐 수용체 생성→모근세포 자살을 억제하는 차세대 저해RNA 원천기술(SAMiRNA)이 적용됐다. 박한오 대표는 “기존 siRNA 치료제의 선천 면역자극 부작용을 극복한 차세대 siRNA 기술인 SAMiRNA의 효능이 인체적용시험에서 처음으로 입증돼 탈모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코스메르나를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 세계 화장품 회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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