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내일 취임식… 윤석열 총장과 충돌 예고

취임사 검찰개혁 메시지 주목
윤석열 검찰총장은 불참 예정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후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는 3일 취임식을 진행하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추 장관의 임기가 개시된 2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 오늘 오후 취임식을 검토했지만, 내부 준비 상황 등 때문에 내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임기가 이날 0시를 기해 시작됐기 때문에 추 장관은 오전부터 현충원 참배 등 각종 일정을 수행했다. 전임 조국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취임 35일 만에 사퇴한 뒤 80일 만에 빈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문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 오전 11시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정부신년회에 모습을 비췄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이 취임사에서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법무부는 신임 장관의 취임사로 신년사를 대신하기로 한 바 있다. 추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신뢰를 위해 검찰 조직 재편과 이를 위한 인사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이나 취임식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별도로 인사차 만나는 게 관례다. 윤 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도 취임식에 불참했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곧바로 인사권을 행사해 검찰 조직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르면 다음주 중 검사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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