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직급체계는 인사제도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기업에 적용되는 호봉제의 경우 공채로 같은 연도에 입사했다면 하는 일에 상관없이 임금이 같다. 아울러 근속연수에 따라 직위와 연봉이 상승하고 직위·직급이 조직 내 위계질서를 나타내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충성도를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직급이 올라가지만 생산성이 수반되지 않고 인력관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회사의 연혁이 오래될수록 승진 적체가 심해질 수 있어 승진 등의 동기부여가 상실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개인의 성과에 따라 급여를 조정하는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직원 성과를 평가한 뒤 보통 1년 단위로 보수를 결정해 지급하는 제도다.
이와 달리 직무급제란 업무 성격, 난이도, 책임 정도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제도다. 기술직, 사무직, 단순 노무직의 임금체계를 완전히 달리하는 식이다. 성과주의 인사관리가 가능하고 직무와 보상을 일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직무 간 인사이동의 어려움으로 인사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직무분석과 직무평가를 포함한 정교한 직무관리가 수반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