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정밀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정밀부품을 생산한다. 매출 중 75%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품의 부품에서 나온다.
입신정밀의 주요 성장전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정밀 전자부품 다각화다. 애플에 PC 주변기기를 납품하던 쿤산 란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애플의 공급사로 진입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카메라 모듈, 액정고분자(LCP) 안테나 등 고사양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의 성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애플은 TWS 이어폰에서도 노이즈캔슬링 등 신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고가 시장을 형성했다. 입신정밀은 에어팟 프로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물량 중 약 70%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제품을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타 ODM 업체에 비해 시장 확대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제품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애플은 입신정밀의 매출 중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아이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입신정밀은 2012년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에 참여한 후 맥북 커넥터나 아이폰 케이블 등 저마진 위주 부품 생산을 늘려왔지만 2018년 대만 라이트온의 카메라 모듈 사업을 인수하고 아이폰의 LCP안테나를 생산하면서 고마진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일 고객에 대한 높은 집중도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매출 중 각각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통신과 차량용 부품 사업도 중장기적인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각각 5세대(5G) 통신 상용화, 차량 전장화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애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철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