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 투자 키워드는 '소부장'..."올해도 흐름 이어진다"

[머니+]
공모가 대비 2배 급등 종목 등
작년 20개기업 평균 14.1%↑
힘빠진 바이오주와는 대조적
과열조짐에 옥석가리기 필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었다.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한 곳도 있고 글로벌 제조업체에 대한 납품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공모주 투자에서도 소부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66곳 업체 중 소부장 관련 기업 20곳은 평균 14.1%(공모가 대비 이달 2일 종가 기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67% 오르고 코스닥은 오히려 0.86%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라는 평가다. 특히 바이오주가 큰 힘을 못 쓴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업종별로 보면 이런 모습이 더욱 도드라진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라닉스(317120)(22%), 전자부품 아모그린텍(30.8%)도 강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모주 투자도 소부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면서 직접 지원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늘어남에 따라 자금유입이 이뤄지며 이들 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도기연·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기업들이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서남·서울바이오시스 등은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준비 중이다. 발행시장에서 달라진 소부장 기업에 대한 평가로 자금조달뿐 아니라 투자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소부장 업종에 대한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주도로 출시됐다가 코스닥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코스닥벤처펀드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붐이 정부 정책 주도로 진행되면서 과열된 면이 있었다”며 “소부장 기업 투자 역시 유행이 끝날 수 있고 실제로 국내외 기업에 납품해 실적이 나는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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