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세이라 하버드 교수의 디커플링
구현모 KT 신임 대표 등 정보통신(IT) 업계 수장 사이에서 탈레스 S. 테이세이라가 저술한 ‘디커플링’이 화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 업계 관계자는 “차기 KT CEO로 내정된 구 사장 등 IT, 이커머스 임직원 등에서 디커플링이란 책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저자가 사용한 ‘디커플링’의 의미는 분리하고 해체한다는 뜻이다. 보통 디커플링은 경제용어로서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처럼 보편적인 세계경제 흐름에 동조하지 않는 특수적 탈동조화 현상을 설명할 때 쓰지만 테이세이라 하버드 교수는 디커플링의 의미를 검색과 평가, 선택과 구매라는 고객 가치 사슬을 끊고 일부만 떼내 사업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디커플링 사례 우버다. 가령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기술플랫폼 우버는 자동차를 검색해서 고르고 구입하고 유지하며 사용하다 폐기하는 일련의 CVC 활동에서 ‘사용’ 단계만 낚아챘다. 덕분에 소비자는 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덜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연결과 접속 이후의 여러 과정 중에서 ‘영상 시청하기’ 단계만 집중 공략했다. 국내기업도 마찬가지다. 요리는 하고 싶지만 재료 구입을 어려워하는 고객에게 ‘재료 배송’ 단계만 서비스하는 마켓컬리나 소비활동에서 ‘배달’에 주력한 야놀자·배달의민족 등의 사례가 있다.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시장을 파괴해 우위를 점했고 유니콘 기업이 됐다.
저자는 “전문가들이 시장 파괴의 주요 원인이자 해결책으로 기술을 강조했지만 20여 종 산업과 수백 개 기업 사례를 연구조사한 결과 시장파괴의 주범은 ‘고객’이었다”고 말한다. 고객맞춤형 디커플링 전략을 소개하며 “누구나 디커플러가 될 수 있다”고 격려도 전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