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대선 전초전'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 이뤄지나

黃 "수도권 험지 출마할 것"
李총리도 종로로 가닥 시사
지면 끝...선택 달라질 수도

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로 100일을 남겨 두게 되는 가운데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최근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두 사람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이른바 ‘종로 대첩’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로는 고(故) 윤보선·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대통령을 배출하고, 수많은 대권 후보가 거쳐 간 ‘정치 1번지’로 꼽힌다. 게다가 황 대표와 이 총리는 앞으로 있을 대선의 여야 ‘1순위’ 유력주자로 꼽히는 터라 두 사람의 격돌은 ‘미리 보는 대선’도 될 수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와 이 총리가 연이어 종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두 사람이 맞붙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황 대표는 앞서 3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연 장외집회에서 “(보수)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도 연이은 언론 인터뷰에서 종로 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체로 그런 흐름에 놓여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러 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며 사실상 종로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리가 종로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두 사람 사이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낙연(왼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왼쪽 첫번째)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아직 황 대표, 이 총리가 종로를 사이에 두고 격돌할 수 있다고 100%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황 대표의 경우 출마 지역구 범위를 수도권 험지라고 했을 뿐 종로라고 못 박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이 총리를 상대로 승리하면 문제가 없으나 반대의 경우 본인 정치적 리더십은 물론 대권가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다른 험지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총리도 종로가 세종시와 함께 여전히 출마 지역구로 꼽히는 곳일 뿐이다. 게다가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지역구 출마가 아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위한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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