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겨울 수혜주’인 난방주들이 따뜻한 날씨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예년과 같은 ‘겨울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난방주의 대표격인 한국가스공사(036460)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해 3만7,1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월 16일 기록했던 52주 신저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두 달간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6.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6% 상승했다.
대체로 겨울철 난방 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강세를 보이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2월 평균 기온이 -1.9도로 예년보다 추웠던 지난 2017년 한국가스공사의 11월 초대비 이듬해 1월 초 주가는 2,800원 상승했다. 반면 12월 평균 기온이 1.6도로 올해보다 따뜻했던 2015년에는 같은 기간 6,000원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뿐만 아니다. 주요 겨울철 난방 관련 종목 대부분이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동도시가스(267290)는 최근 두 달 19.85% 하락했으며 대성에너지(117580)도 4.39% 빠졌다. 지역난방공사(071320)(-3.85%), 인천도시가스(034590)(-2.05%), 부산가스(015350)(-0.97%), 삼천리(-0.24%) 등도 약세다. 서울가스(017390)만 유일하게 4.67%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가스 관련 상품 투자자들도 울상 짓게 하고 있다.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3일 장 중 한때 1.81%(80원)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초와 비교해도 11.38% 내렸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530037)’도 같은 기간 1만945원에서 5,795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 백만Btu(British thermal unit)당 2.86달러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2.12달러까지 떨어져 한여름인 8월 2.07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분간 따뜻한 겨울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천연가스와 난방주들의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한 한파가 찾아와 수요가 급증하든지 생산량 축소 등의 충격이 있지 않은 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