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개인사업자 빚 2,000조 첫 돌파

작년 9월 2,011조...석달새 29조↑
불황에 운전자금 등 대출 늘려

지난해 3·4분기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신용카드 빚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3개월 사이 29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경기 부진으로 업황이 나빠지자 자영업자들이 운전자금 등의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가계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 잔액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 신용 증가분은 3개월 전보다 28조8,000억원 늘어난 총 2,01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은 13조6,000억원 증가한 1,4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231조9,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12조8,000억원 늘어난 438조7,000억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치면 16조3,000억원 증가한 670조원에 달한다.

신용카드 빚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2조4,000억원 늘어난 9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은 은행에서 제공한 대출은 아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빚인 만큼 주요 기관들은 가계신용 흐름을 평가할 때 판매신용까지 합해서 판단한다.

특히 전체 가계 신용 증가분에서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 절반을 넘는 56.6%를 차지한다. 소비둔화로 인해 음식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 매출이 줄어들면서 사업자들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서비스업 운전자금(인건비·재료비 등)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18년 3·4분기 7.1%에서 지난해 3·4분기 10.0%로 확대됐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