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에 AI 입힌다...유진기업의 승부수

싱가포르 팬유나이티드와 협약
AI기반 시스템 업계 최초 추진
비용 최대 45%까지 절감 나서
"선진기술로 스마트팩토리 가속"



정진학(왼쪽) 유진기업 총괄사장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켄 로 팬 유나이티드 최고운영책임자와 인공지능 레미콘 제조·관리 시스템인 AiR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유진그룹

레미콘업체인 유진기업이 싱가포르 업체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최대 45% 가량 비용 절감에 나선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레미콘 업계가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자 원가절감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앞선 기술을 발굴·습득하고 시장에 맞게 적용해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에 활용한다면 한국화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할 수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 조기 도입 등을 주문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유진기업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의 팬 유나이티드와 AI 기반의 레미콘 제조·관리 시스템인 AiR (Artificial intelligence for the Ready Mix Concrete industry)을 국내 공장에 적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레미콘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팬 유나이티드는 콘크리트 공급망 관리(SCM) 등의 솔루션 개발 업체다. AiR 시스템은 AI나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SCM 프로그램으로 유진기업은 팬 유나이티드와 손잡고 한국형 AiR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수도권 등 도심지역에 적합하게 설계된 기존 시스템을 전국으로 광역화하고 국내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할 계획”이라며“AiR 시스템을 활용하면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최대 4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이 구상 중인 AiR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는 센서기술을 활용한 생산효율 향상과 품질 안정성 제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설비 이상 유무 예측, AI 등을 활용한 물류최적화 등 자율생산과 원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2년 파일럿 설비 도입을 거쳐 2027년에는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 팩토리 개발을 추진해 온 유진기업은 지난 2018년 일본의 리버티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품질제어에 필수적인 측정장비를 생산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등 이미 8개 분야에서 15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레미콘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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