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동통신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른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설비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일찍부터 실탄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030200) 7,412억원 △ LG유플러스 7,844억원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64%, 89%, 169.4% 증가했다. 이를 위해 차입도 늘리는 것이다. 실제 통신 3사는 지난해 차환과 운영자금, 인수합병(M&A) 자금 등에 쓰기 위해 회사채로 3조7,900억원을 조달했다. SK텔레콤이 1조2,0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KT 1조1,000억원 △LG유플러스가 1조4,9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오는 2023년까지 5G망 신설 등 통신 인프라 구축에 총 7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차환발행이 예정된 규모도 △SK텔레콤 1,600억원 △KT 4,600억원 △LG유플러스 3,400억원 등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막대한 조달 이후 투자를 늘리면서 통신사들의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 S&P는 SK텔레콤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결국 KT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KT의 부채비율은 3·4분기 기준 121.0%로 LG유플러스(126.97%)와 비슷한 수준이며 SK텔레콤(94.13%) 대비 높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