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는 겨울이 실종됐다.
7일 제주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23도를 넘는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 대부분이 한겨울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남부지방 곳곳에는 때 이른 ‘봄꽃’들도 개화했다.
이날 제주는 최고 기온이 23.6도까지 오르면서 1월 기록으로는 1923년 기상 관측 아래 97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7~14도가량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대 캠퍼스에는 대개 5월쯤 꽃을 피우는 철쭉이 고개를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제주시 한림공원에는 매화가 한 달 가량 일찍 피었고,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일대에는 유채꽃이 만개해 노란 자태를 드러냈다.
눈 쌓인 한라산을 기대하고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생각보다 높은 기온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따뜻하고 습한 장마철 날씨가 나타나면서 한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고 지난 밤 사이 온실효과 까지 발생해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오후 1시~2시 사이 일사량에 의해 낮 기온이 예상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낮아 쌀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틀 새 기온편차가 크므로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