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신과 이란 매체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 참석해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라며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폭격기와 함정을 이란 인근 지역으로 추가 급파하며 강력한 군사적 맞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륙양용인 USS바탄함을 주축으로 한 함정 3척과 해병 2,200명, 1개 헬리콥터 부대가 6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페르시아만으로의 이동을 명령받았다. 또 미군은 대(對)이란 작전에 쓰일 수 있는 B-52폭격기 6대를 미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전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친이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엔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강조하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기본적인 성명을 러시아와 중국이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군사행동이 긴장을 낳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중 이란대사도 중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이번 이란 사태를 계기로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지 여부에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날도 이란 사태를 주시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안전자산인 금값은 한때 온스당 1,590.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6년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