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중동 사태 주시 다우 등 하락 마감

금값 4거래일 만에 하락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란의 미국 보복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전날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9.70포인트(0.42%) 하락한 28,583.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9.10포인트(0.28%) 내린 3,237.18, 나스닥은 2.88포인트(0.03%) 떨어진 9,068.5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중동 정세에 주목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며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큰 범죄의 결과를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비되어 있다”고 대응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긴장이 완화되는 것이고 이란이 우리와 함께 앉아 앞으로 더 나은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이란에서는 이날 솔레이마니 시신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장례 절차 도중 군중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연기됐다. 안장식이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의 영향이 단기에 그쳤던 사례가 많은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급등했던 국제 유가도 이날은 하락했다. 다만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이란 보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7달러) 하락한 6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04%(0.72달러) 하락한 68.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 속에 최근 오름세를 이어온 탓에 가격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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