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아파트./연합뉴스
101층짜리 부산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에서 강풍으로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본인을 엘시티 입주예정자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엘시티 입주민들이 잦은 승강기 고장 문제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초 아파트 이름을 실명으로 밝혔지만, 청원 요건에 위배돼 현재는 익명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 청원자는 “최근 입주하기 전 집에 볼일이 있어서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안 닫혀서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문을 닫아주고 있었다”며 “바람이 너무 강해서 엘리베이터 문이 스스로 안 닫히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직원들이 문을 닫아줘야지만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결함인지 구조적인 결함인지 모르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굉장한 소음(바람 소리)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실제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저도 타봤지만 정말 이러다 사고 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행사 측에서는 이와 관련 아무런 대응이 현재 없는 상태이고 개선이 가능한지도 전혀 입주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걱정되는 건 지금도 이런데 정말 여름에 태풍이 올 때는 불안해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엘시티 측은 문이 닫히지 않고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은 ‘연돌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돌 현상은 외부 찬 공기가 고층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공기가 데워지며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위로 치솟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풍압이 생겨 엘리베이터 문이 잘 닫히지 않고 엄청난 바람 소리가 나거나, 입주 세대 문이 쾅 하고 닫히고 고층부 외벽에 결로 등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