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상호 감독, 고수, 이성민, 심은경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머니게임’은 ‘봄이 오나 봄’, ‘아랑사또전’, ‘화정’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
김상호 감독은 “‘머니게임’은 경제 관료들의 이야기다. 돈으로 게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게임에 좌우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이에 관료가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관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시기도 적절한 것 같았다. 내용도 리얼해서 시청자들에게 와 닿을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머니게임’만의 차별점과 강점에 대해 그는 “접근이 새롭다 ”고 짚었다. 감독은 “새로운 드라마가 나왔다기 보다는 나올 것이라는 게 맞는 것 같다. 경제를 이야기하면 큰 경제가 있고, 작은 경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에 대한 신념, 다툼을 다룬 게 있고, 큰 의미의 경제는 먹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이야기까지 접근한 지점이 드라마의 새로운 부분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머니게임’은 지금의 화두일 수 있는데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를 ‘경제’ 이야기와 함께 그린다. 감독은 “20대, 30대, 40대, 50대가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보이는데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소재, 경제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귀띔했다.
기본적인 출발점은 론스타 사건인 금융스캔들을 다룬다. 감독은 “론스타 사건을 베이스로 해서 이야기를 구성했다. 실제의 진행 과정은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덧붙여 “사건을 가지고 외국계 펀드, 제목에 표현되어 있는 ‘게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막아야 하는 경제 관료들의 위치를 드라마 포인트로 생각하고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 드라마란 점이 접근 장벽이 높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BIS(국제결제은행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는 이번 수능에 출제됐다. ‘블랙머니’에서도 BIS가 소재로 나온다고 들었다. 몇 가지 경제 용어가 나와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 배우 세 분의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경제 용어도 이해되는 1석 2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고 자신했다.
애국심과 소신 있는 경제관료 ‘채이헌’으로 변신한 고수, 대한민국 경제를 쥐고 흔들 야망가 ‘허재’로 변신한 이성민, 정의감 넘치는 신임 사무관 ‘이헤준’으로 분하는 심은경의 캐릭터 열전과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고수는 ”기획재정부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뭐하는 곳일까란 호기심에서 작품을 시작했다. 대본을 보면서 작품에 빨려들어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성민은 복귀작으로 ‘머니게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상호 감독님의 추천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면서 “감독님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머니게임’ 속 허재란 캐릭터는 국가관과 경제관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기존에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 다르게 신중해야 했고 배우로서 이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사명감을 생각하는 드라마였다. 연기하기 부담스럽고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심은경은 드라마 컴백작으로 ‘머니게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존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라 굉장히 흥미로웠고, 작품의 깊이를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로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머니게임’ 제안을 받고 자연스럽게 이 작품은 내가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덧붙여 ”촬영을 하면서 경제란 개념이 포괄적이어서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선 결국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다룬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기획단계에서 고민을 했는데 로맨스와 코믹은 과감하게 없이 가자고 했다. 여러분들이 심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머니게임‘은 1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