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택할 지역구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4일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황 대표는 험지출마의 상징성과 당선 가능성까지 갖춘 지역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만큼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지역은 ‘정치 1번지’ 종로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역구인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맞대결시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며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이 확실하다.
당 내부에서는 상징성이 큰 만큼이나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한 험지라는 의견과 패배시 치명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돌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검토 대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용산과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을도 가능성이 있다. 진영 장관은 용산에서 17~19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2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 내리 당선됐다.
용산 출마가 예상되는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며 “야권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냉철한 평가를 받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남을에 출마하게 되면 보수 텃밭인 강남을 탈환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16∼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승리한 강남을은 ‘험지 중 험지’라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전현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를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외에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떠난 광진을. 동작갑, 강북을, 은평갑 역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험지로 분류된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