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카젠버그 퀴비 창업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퀴비를 소개하고 있다./권경원기자
“이것은 엔터테인먼트 혁명입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영상 플랫폼이 등장했다. 출시되기 전부터 디즈니와 유니버설 등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끌어 모은 ‘퀴비’가 주인공이다.
퀴비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상 소비 습관을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짧고 간편하게 영상을 보는 것에 착안해 10분 내외 영상으로만 구성돼있다.
퀴비를 탄생시킨 인물은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서 퀴비를 “엄청난 이야기와 한 입거리 영상(Big Story, Quick Bite)”라고 표현했다. 퀴비라는 이름 역시 한 입거리라는 의미의 ‘퀵 바이트’를 줄인 용어다.
퀴비는 오는 4월 175개 오리지널 쇼와 8,500개 콘텐츠로 무장해 출시될 예정이다. 7~10분 길이의 영화부터 패션·요리·뷰티 등 일상 소재 영상, 뉴스·스포츠 등 매일 업데이트 되는 영상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다.
멕 휘트먼 퀴비 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퀴비를 소개하고 있다./권경원기자
이날 기조연설장에 모인 인파의 탄성을 자아낸 부분은 퀴비의 ‘턴스타일’ 기술이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고 있던 중 갑자기 세로로 바꿔도 영상이 끊김없이 해당 화면에 맞춰서 재생됐다. 퀴비 관계자는 “영상을 넓게 촬영한 뒤 세로와 가로로 잘라 나중에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세로로 들었을 때는 인물간 상호작용을, 가로로 들었을 때는 특정 장면이 강조하는 부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또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영상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드는 공포영화의 경우 낮에는 볼 수 없으며 해가 진 뒤부터 영상이 재생된다. 멕 휘트먼 퀴비 CEO는 기조연설에서 “터치스크린이나 카메라, GPS 등이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며 “당신의 스마트폰은 지금 몇시인지, 언제 해가 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순간부터 에피소드를 보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