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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우리금융그룹이 어떤 형태로 참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 전환으로 2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DLF·라임 등 사건에 휘말려 들면서 감독 당국의 제재 심의 대상에까지 올라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인 우리금융지주(3161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한 상태다.
문제는 오는 16일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이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지한 상태. 제재심에서 문책경고가 확정될 경우 회장 연임이 불가능해지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인수자금 마련도 문제로 남아 있다. 금융지주 전환했지만 여전히 위험가중자산 평가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어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표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 평가의 기준을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이 아닌 금융사 전체 평균을 쓰도록 하는 평가법을 말한다. 내부등급법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롯데카드를 인수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난해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을 준비해온 만큼 3월께 금융감독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우리금융의 기대지만 자칫 일정이 미뤄질 경우엔 푸르덴셜생명 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감독 당국의 승인이 늦춰지면 11.46%까지 낮아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은행·금융지주(D-SIB) 감독대상인 우리금융은 BIS비율을 11.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롯데카드 때처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MBK와 IMM PE 등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MBK의 경우 ING생명을 산 뒤 신한은행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IMM PE도 금융업 투자에 밝은 데다 계열회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이기도 하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