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기업들 "마크롱 취임 후 스타트업 활기" 한목소리 [CES 2020]

프랑스관 스타트업 300여곳 참가
"정부 정책·전폭적 지원 큰 도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가 열리고 있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유레카 파크(스타트업 존) 프랑스관이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의 프랑스관은 자사의 제품을 설명하려는 프랑스 스타트업 사업가들과 기술 선구안을 발휘하는 투자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 창업가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스타트업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서울경제가 8일(현지시간) 방문한 ‘라프렌치테크(La French Tech)’라는 이름의 프랑스관은 CES의 스타트업 구역인 ‘유레카 파크’에 가장 큰 규모로 설치돼 있다. 프랑스관은 매년 유레카 파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해 꼭 들여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안경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착용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 병원이나 콜센터에 연결해 인명사고를 방지하는 기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귀 모양을 촬영하면 이어폰에 장착할 수 있는 맞춤형 실리콘 보정물,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식기소독기 등이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창업가들은 마크롱 정부 출범 후 프랑스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었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했다. IoT 기술을 안경에 적용한 스타트업 ‘헬씨’의 테오 닉타베 영업관리자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파리에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잇따랐다”며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CES에 온 프랑스 스타트업 관계자 누구에게 물어봐도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이 도움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기술은 있어도 자금력이 부족해 쉽게 사장된다는 점에서 50억유로(약 6조4,450억원)의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민관 합동으로 구성했고 인재 유치를 위해 기업이 원하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조건 비자를 내주는 파격적인 외국인 입국 정책도 폈다. CES에 참가한 버지니 앙시오네즈는 “교통 편의 및 창업에 유리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비싼 파리 지역에서는 사무실을 내거나 집을 얻기가 곤란한데 정부가 보조금을 준다”며 “정부 정책의 변화가 창업가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모랑 비즈니스프랑스 기술·서비스혁신국장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청년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프랑스는 수출 및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 설치된 정부기관으로 재무부와 외무부 산하에 있다.
/라스베이거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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