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도...겨울대표간식 잘 나가네

호빵·군고구마·즉석어묵 등
편의점 방문객 늘어 매출 급증
빙과류 매출까지 덩달아 상승


제주도의 한겨울 날씨가 20도까지 올라가는 이상 고온 속에서도 호빵과 어묵, 군고구마 등 겨울철 대표 간식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따뜻한 날씨 탓에 편의점 방문 인구가 증가하는 등 소비 활동이 늘어난 이유다.


9일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의 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했다. 군고구마는 20.1%, 즉석 어묵은 35.9% 상승했다. 특히 즉석어묵의 경우 모임이 집중된 연말연시 해장 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며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실제 GS25가 고래사어묵과 손잡고 개발한 고래사즉석컵어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숙취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엔 호빵과 어묵 등 겨울철 대표 간식거리가 팔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정 반대”라며 “오히려 날씨가 풀려야 사람들이 즉석 간식 등을 사러 편의점과 마트를 찾는다. 겨울철 대표 간식이란 계절적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한파가 집중된 4·4분기 편의점 매출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1·4분기 매출보다 항상 낮았다.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편의점 1·4분기 매출 성장률은 11.9%였지만 4·4분기는 5.4%에 그쳤다. 2017년과 2016년에도 따뜻한 날이 많은 1·4분기 매출 성장률이 4·4분기보다 각각 1.2% 포인트, 12.1% 포인트 높았다.

따뜻한 겨울 탓에 아이스컵과 빙과류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따뜻한 호빵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풍경이 연출된 셈이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의 아이스컵 매출은 65.2% 상승했고 빙과류 역시 8.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죽어도 아이스를 찾는 ‘얼죽아’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어 겨울철에도 아이스컵이 잘 팔린다”며 “날씨까지 풀린탓에 빙과류 매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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