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 아이가 웅진북클럽의 인터랙티브북에 내장된 지구 마커를 이용해 태양과 거리에 따른 온도를 학습하고 있다./사진제공=웅진씽크빅
교육서비스를 토대로 성장한 중견그룹들이 미래 생존을 위해 각기 다른 노선을 취해 눈길을 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이들의 사업전략은 오너의 선택에 따라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 또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뉘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웅진씽크빅은 이달 들어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책장 ‘AI맞춤 투데이’를 출시한데 이어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웅진북클럽 인터랙티브북’도 추가로 선보였다.
웅진씽크빅이 첨단 기술을 품은 시기는 지난 2017년부터다. 윤석금 회장의 장남인 윤새봄 당시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미국 AI회사 키드어뎁티브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물론 이보다 앞선 2015년부터 패드를 활용한 북클럽 사업을 론칭해 개별 사용자의 학습 데이터가 500억건(2019년말 기준) 넘게 쌓여있는 것도 웅진씽크빅이 AI와 AR로 방향을 잡은 것에 영향을 미쳤다. ‘개발자’가 서비스를 좌우하는 만큼 웅진씽크빅 내 IT 인력을 70여명으로 늘리고,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있던 IT팀 사무실도 서울 종로로 옮겼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나온 초등 전과목 AI학습 웅진스마트올이 좋은 성과를 낸 것도 AI에 힘 싣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교원그룹, 온라인 플랫폼 ‘마켓85’/사진제공=교원그룹
구몬과 빨간펜 등으로 콘텐츠를 쌓아온 교원그룹은 플랫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외부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유명 유튜버까지 활동할 수 있는 ‘판(플랫폼)’을 깔아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이 9일 닻을 올린 ‘마켓85’는 교육과 렌털 등 계열사의 폭넓은 콘텐츠를 ‘키즈’와 ‘2040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뽑아낸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하는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온라인이 주도하는 소비시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기존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낙점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과 이달 초에 열린 ‘딥체인지 크리에이터 페스티벌’과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데모데이’도 교원이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데모데이는 지원한 스타트업 200여개 가운데 총 13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이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기반이 됐다. 페스티벌은 유명 유튜버와 각 계열사 콘텐츠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