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사회혁신의 주체는 시민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턴(CECO)에서 전국의 사회혁신 활동가·전문가, 공무원, 관련 기관 종사자, 도민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020 경남사회혁신 포럼은 경남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연구원, LAB2050, 경상대, 창원대, 경남과기대, 경남대, 인제대가 공동주최한 국제포럼이다. ‘우리는 더 나은 길로 간다-산업위기 지역의 지속가능한 전환 전략’이라는 주제로 산업과 고용의 위기와 고령화와 인구유출 등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이한 경남이 새로운 활력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선진 도시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찾기 위해 10일까지 열린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과 허성무 창원시장, 김일권 양산시장, 변관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를 비롯해 이번 포럼을 담당한 윤난실 사회혁신추진단장과 경남도 실국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결국 시민이 혁신의 주체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혁신에 있어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각 시군 현장에서 활동가를 양성하고 시민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도는 지원체계를 갖추는 사회혁신프로세스가 완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남이 처한 산업위기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인구유출 위기 등 경남이 안고 있는 문제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마트산단 중심 제조업혁신전략과 청년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중심으로 대학과 지방정부체가 협력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9일 창원컨베션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먼저 진행된 개회식에서 해외 3개 도시를 비롯해 초청된 기조 발표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한 김 지사는 “위기극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하는 단계”라며 “단지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남과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 수 있는지 해답을 함께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마 리팔루(Ilmar Reepalu) 말뫼 전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조선산업의 도시였던 말뫼가 친환경 생태도시로 전환된 과정을 소개하면서 “말뫼의 경험에 비춰 전환에 성공하려면 첫째 우리 주위를 둘러싼 환경과 그 맥락을 거시적으로 이해하면서 도시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시민들을 논의의 테이블로 불러야 하고 그들이 모든 변화과정의 행위자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포틀랜드 전 시장은 1970년대 환경오염과 공동화로 위기를 겪었던 포틀랜드가 첨단산업 뿐만 아니라 소규모 메이커들과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도시로 변모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정부가 기업, 시민사회단체, 주민, 노동자 등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함께 창조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수준의 필요를 판별하여 전체적인 전략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정확한 기준선과 목표를 설정해 고객유형별, 장소별로 창조적 소기업들을 식별해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초네 사가르뒤(Gotozone Sagardui) 빌바오 부시장은 쇠락한 중공업 항구도시였던 빌바오가 문화예술창조도시로 전환하게 된 과정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변 인공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미래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 전환, 그리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이원재 LAB2050 대표가 질문하고 세 명의 기조연사와 김경수 지사가 답변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토크콘서트가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이번 국제포럼은 10일 세부세션 4개(청년, 산업유산재생, 대학, 소셜벤처)와 특별강연, 그리고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 120여명이 모여서 진행하는 사회혁신 워크숍인 특별세션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