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분이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고?[CES 2020]

레이저 발광소자 야구모자 등
탈모케어 아이템 비상한 관심
LG도 비슷한 제품 출시 준비중

미국 업체 캐필러스가 ‘CES 2020’에 전시 중인 탈모케어 모자. 야구모자 안쪽에는 레이저를 쏘는 발광소자가 붙어 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하루에 6분만 투자하면 1년 이내에 머리카락이 자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탈모케어 솔루션 업체 캐필러스의 한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전시 중인 모자를 착용해 보이며 이같이 설명했다. 겉보기에 평범한 야구모자 안쪽에는 레이저를 쏘는 발광소자가 붙어 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캐필러스 부스 관계자는 “탈모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두피에 공급되는 혈류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왔다”며 “우리 제품은 레이저로 두피를 자극해 혈류량과 산소 공급량을 늘려 탈모를 해결해준다”고 설명했다.

캐필러스에 따르면 제품 사용자의 90%는 ‘머리카락이 더 이상 가늘어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60%는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머리카락 빠짐이 줄어드는 데는 4개월,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데는 9~12개월이 걸린다는 게 캐필러스 측의 설명이다.


비싼 가격은 흠이다. 202개의 발광소자가 달린 모자는 1,999달러(약 232만원), 272개의 발광소자가 달린 모자는 2,999달러(약 348만원)가 정가였다. 이보다 저렴한 999달러(약 116만원)의 모자도 있었지만 캐필러스 관계자는 “소자 개수가 적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

미국 업체 캐필러스가 ‘CES 2020’에 전시 중인 탈모케어 모자. 야구모자 안쪽에는 레이저를 쏘는 발광소자가 붙어 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LG전자(066570)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탈모케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시장 2위 업체인 셀리턴은 이미 헬멧형 탈모케어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탈모케어가 스킨케어·헬스케어에 이어 떠오르는 고부가 시장인 만큼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에 뽑혀 활동 중인 ‘비컨’이 탈모케어 솔루션을 CES에 전시했다. 모낭 밀도와 수, 각질, 온도, 수분, 냄새 등 두피 상태를 진단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합한 샴푸·에센스 등을 추천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박민석 비컨 팀장이 20대부터 탈모를 겪으며 ‘집에서도 쉽게 두피 전문 케어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박 팀장은 “두피 진단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보강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전 세계의 다양한 헤어제품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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