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미국의 탈모케어 솔루션 업체 캐필러스(Capillus)가 9일(현지시간) CES에서 시연하는 ‘볼류마이징 케라틴 브러시(Volumizing Keratin Brush)’를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캐필러스 부스 관계자는 이를 “일종의 헤어 메이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연에 참여해보니 국내에서도 애용되는 ‘흑채’를 머리카락에 골고루 뿌려주는 브러시(빗) 개념이었다. 먼저 흑채 가루가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브러시에 꽂는다. 머리를 빗으면서 브러시의 스위치를 누르면 약한 진동과 함께 인조섬유가 분사된다. 약 1분이면 케어가 끝난다.
부스 관계자는 “진동이 케라틴 섬유를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에 달라붙게 해 고정시켜준다”며 “혼자서도 빠르게 머리숱이 많아 보이도록 케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는 머리카락이라도 있어야 하고 머리카락이 아예 없는 부분은 케어할 수 없다고 했다.
눈에 띄는 점은 11종에 이르는 다양한 선택지였다. 기자가 써본 ‘흑채’ 외에도 브라운, 블론드, 그레이에 이르기까지 색깔별·명도별 카트리지가 구성돼 있었다. 실제 시연에 응한 CES 참가자들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시아인부터 연한 갈색 머리카락의 백인까지 다양했다.
9일(현지시간) ‘CES 2020’에서 캐필러스의 ‘흑채 브러시’로 머리를 빗은 뒤 풍성해진 머리숱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시연에 참여한 뒤 만난 지인은 “혹시 어제 파마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만큼 머리카락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처음에는 잘 달라붙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니 이마에 가루가 떨어지고 두피가 간지러웠다. 무의식 중에 머리카락을 만지면 가루가 묻어나와 불편했다.
비싼 가격도 단점이다. 브러시와 케라틴 가루 카트리지 2통, 고정용 스프레이 등의 세트 가격이 249달러(약 29만원)에 달했다. 카트리지도 한 통에 49달러(약 5만7,000원)에 이른다고 했다. 매일 제품을 이용할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카트리지를 교체해줘야 한다.
캐필러스는 ‘흑채 브러시’ 외에도 야구모자 형태의 탈모케어 제품을 전시했다. 모자 안쪽에는 레이저를 쏘는 발광소자가 붙어 있어 매일 6분 동안 쓰면 두피를 자극해 혈류량을 높여준다고 했다. 이 역시 999달러(약 116만원)에서 3,499달러(약 406만원)로 고가였다.
국내에서는 LG전자(066570)가 이와 유사한 형태의 탈모케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시장 2위 업체인 셀리턴은 이미 헬멧형 탈모케어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미국 탈모케어 솔루션 업체 캐필러스(Capillus)의 ‘볼류마이징 케라틴 브러시(Volumizing Keratin Brush)’ 세트. 가격은 249달러(약 29만원)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