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꽃으로 불리던 임원(경영진)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한 설문 결과 나타났다. 임원이 되기 위해 회사에 매달리는 대신 오랜 기간 회사에 머물며 워라밸(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녀 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임원이 되고자 준비 중이라 답한 이가 전체의 34.7%에 그쳤다고 10일 밝혔다. 잡코리아 측은 3년 전인 지난 2017년 똑같이 실시한 조사 당시 41.1%가 임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데 비해 6.4%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 직장에서 이루고 싶은 최고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임원 등 경영진이라는 직장인은 7.8%에 그쳤다. 그 대신 직급 상관없이 정년까지 보장받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24.4%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업무 경력을 쌓아 독립할 기반을 꼽은 이들도 23.9%였다. 그 외 응답으론 고액 연봉자(21.6%), 직무분야 최고 전문가(21.3%) 등이 있었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은 임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느냐고 묻자 43.0%(복수응답)가 인맥관리를, 40.1%는 직무분야 전문지식 강화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능력 향상(37.0%), 주요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직무성과 쌓기(28.4%), MBA 이수(17.5%), 대학원 진학(16.1%) 등의 순이었다.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하느냐는 질문엔 7년차를 33.4%로 가장 많이 꼽았다. 입사 순간부터 준비한다는 응답도 22.1%였다.
임원 준비를 하고 있는 직장인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보면 성별로는 남성이 39.7%로 여성(28.0%)보다 훨씬 많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 근무자 중에서가 44.3%로 가장 많았다. 외국계 기업에선 38.1%,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경우 34.4%, 중소기업 근무자는 30.6%가 임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무별로는 마케팅이 44.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략·기획(45.9%), 영업(43.2%), 재무회계(37.0%), 연구개발(35.9%), 생산·기술(33.5%), IT(33.0%) 순이었다.
임원이 되었을 때 가장 누리고 싶은 혜택으로는 특별 성과금이 46.4%로 가장 많았고 개인 사무공간(24.1%)이 뒤를 이었다. 이 외 소수 의견으로는 차량 지원(6.8%), 개인 비서(5.6%), 스톡옵션 행사권(5.4%), 특별 연수(4.4%), 골프회원권 등 복지혜택(3.4%), 인사권(2.9%) 등이 있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임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까?
| 응답률 | |
| 아니오 | 65.3% |
| 네 | 34.7% |
자료 : 잡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