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참모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동부시간)에 방영될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군부 제거 작전을 야기한 ‘임박한 위협’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명분으로 제시했던 이란의 ‘임박한 위협’은 4개의 미 대사관에 대해 계획된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목표가 됐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건 바그다드에 있는 대사관이 됐을 것이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대사관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계획돼 있었는지에 대해 “나는 그것이 아마도 4개의 대사관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솔레이마니 제거 명분으로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런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솔레이마니 공습과 관련해 “미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과 군대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막기 위한 정당방위(self-defense)라고 거듭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완전한 괴물을 잡았다. 우리는 그들을 제거했고 이미 오래전에 해야 했던 일이었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분명한 다른 이유 때문에 한 것도 있다”며 “누군가는 죽었고 불과 한 주 전에 사람들이 심하게 다쳤다. 그래서 우리가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임박한 위협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한 위협은 미국 대사관들에 대한 공격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