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돋보기] 재경직 수석, 2년 만에 기재부行

세종시 이전 이후 인기 떨어져
내부선 "체면치레" 안도의 한숨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세종=연합뉴스

올해 국가직 5급 공채(행시 62회) 재경직 수석이 첫 부처로 기획재정부를 선택했다. ‘행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 수석이 기재부를 택한 것은 2년 만이어서 내부에서는 체면치레를 했다는 분위기다.


12일 인사혁신처와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인 하다애 사무관을 포함해 총 31명이 13일 기재부로 발령받아 실무수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수습 사무관은 약 일주일간 내부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각 실국에 배치된다. 정식 인사 발령은 수습 교육을 마친 올 9월께다. 하 사무관은 입법고시 재경직 차석 타이틀도 차지한 재원이다.

전체 재경직 합격자 93명 중 기재부로 오는 비율은 3분의1이다. 지난해 사실상 1대1(남 14명, 여 13명)이었던 성비는 2대1(남 20명, 여 11명) 비율로 ‘남초’가 됐다. 31명 중 90%가 20대로 지난해(80%)보다 20대 비중이 늘었다. 서울대 출신 비중도 65%다.

과거 재경직 수석의 기재부행은 특별한 뉴스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한 후 서울에 있는 금융위원회를 선택하거나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향후 전문직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타 부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또 젊은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업무가 과중한 기재부를 꺼리는 경향도 강해졌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에 2년 만에 재경직 수석을 받으면서 기재부 내부에서도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세종시에 대한 부담을 더 갖는 것 같다”며 “기재부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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